〈정악 감상 입문〉 – 영산회상에서 미학을 느끼다
정악(正樂)은 흔히 ‘바른 음악’이라 해석되지만, 이는 단순한 가치 판단이 아닌 조선 시대 유교적 이상과 지배 계층의 미적 기준이 반영된 명칭이다. 궁중 제례와 선비의 수양을 위한 음악으로 연주되며, 느린 호흡과 절제된 표현으로 한국 음악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한다.그중에서도 영산회상(靈山會相)은 기악 정악의 정수로 꼽힌다. 이 곡은 본래 불교의 찬불가 ‘영산회상불보살’에서 유래하여, 시간이 흐르며 가사가 탈락하고 기악곡으로 변화하였다. 이후 다양한 연주 편성과 조성을 통해 분화되며 독자적인 세 가지 갈래로 전승되고 있다. 1. 현악영산회상 (아명: 중광지곡)편성: 거문고, 가야금, 해금, 대금, 세피리, 장구, 양금, 단 현악기 중심의 편성구성: 총 9곡상령산 – 중령산 – 세령산 – 가락덜이 – ..
2025.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