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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

한국 드라마 속 클래식 5선 2탄

by focus-y 2025. 7. 12.

한국 드라마 속 클래식 5선 

한국 드라마 속 클래식 추천 사진

숨은 감동을 찾아서

클래식 음악은 한국 드라마 속에서도 특별한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다. 단순한 배경음이 아닌, 인물의 감정과 서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정서적 언어로 작용하는 것이다. 긴장되는 장면에서 심장을 조이는 듯한 선율,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에 울리는 서정적인 아리아. 그 모든 음악은 대사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속에 삽입된 클래식 곡 중, 특히 인상 깊은 5곡을 골라 소개한다.


1. 모차르트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2008)
모차르트의 경쾌한 서곡은 드라마 초반, 지휘자 강건우(김명민 분)가 아마추어 단원들과 첫 연습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긴장과 혼란이 섞인 리허설이지만, 음악의 빠른 템포와 명쾌한 리듬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 내부의 역동성과 배우 간 상호작용을 유쾌하게 강조하며, 클래식 입문자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 https://www.youtube.com/watch?v=i5wrip8BClo

출처 : LongyMusic 유튜브 채널

 


2. 브람스 – 교향곡 제3번, Op. 90 (3악장 또는 전악장 일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2008)
드라마 중반, 단원들과의 갈등과 감정 교류가 극대화되는 장면에서 이 곡의 3악장이 삽입된다. 부드럽지만 고조되는 선율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조용히 비춘다. 특히 바이올린 선율이 감정을 자극하며, 인물 간의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한다. 클래식 중에서도 감성적인 곡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드라마의 서정적 전환점에서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 https://www.youtube.com/watch?v=_5daedZJFhY&list=RD_5daedZJFhY&start_radio=1

출처 : KBS클래식 Classic 유튜브 채널 3악장 18:30

 


3. 슈만 – 교향곡 제4번 4악장

드라마: 《마에스트라》 (2024~)
지휘 연습 중 집중이 흐트러지고 지휘자가 실수를 범하는 장면에 이 곡이 사용된다. 빠른 템포와 격정적인 전개는 등장인물의 불안과 압박을 생생히 전달한다. 특히 현악기와 관악기의 강렬한 충돌이 긴장감을 고조시켜, 단순한 연습 장면조차도 극적인 장면처럼 느껴진다.
🎧 https://www.youtube.com/watch?v=Fq98d0JOiKQ&list=RDFq98d0JOiKQ&start_radio=1

출처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4악장 19:18

 


4. 슈베르트 – ‘마왕’ (Der Erlkönig)

드라마: 《SKY 캐슬》 (2018–2019)
김주영(김서형 분)의 심리적 갈등과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에서 이 곡이 삽입된다. 피아노의 질주와 바리톤의 빠른 감정 전환이,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아버지, 아들, 죽음의 유혹자인 마왕이 각기 다른 목소리로 교차되는 이 작품은, SKY 캐슬 특유의 불안한 정서를 완벽히 반영한다.
🎧 https://www.youtube.com/watch?v=JS91p-vmSf0&list=RDJS91p-vmSf0&start_radio=1

출처 : OxfordSong 유튜브 채널

 


5. 헨델 – 오페라 《리날도》 중 ‘Lascia ch’io pianga’

드라마: 《펜트하우스》 (2020~2021)
화려한 오페라 무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비극적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이 아리아가 울려 퍼진다. 헨델 특유의 느릿한 선율과 애절한 화성은 슬픔을 극대화한다. 절망과 순응, 체념이 섞인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드라마의 주요 테마인 복수와 고통의 서사를 더욱 짙게 만든다.
🎧 https://www.youtube.com/watch?v=KrI1ZmShSJA&list=RDKrI1ZmShSJA&start_radio=1

출처 : KBS 레전드 케이팝 유튜브 채널

 


이 다섯 곡은 각 드라마에서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 선택된 예술 언어다.
그 선택은 단지 ‘분위기’가 아닌, 감정, 메시지, 캐릭터의 내면을 정의하는 기준이 된다.
드라마를 다시 돌려볼 때, 이 음악과 함께 장면 전체를 한 편의 교향시처럼 음미해보길 권한다.


요약

드라마 곡명 작곡가 사용된 장면
베토벤 바이러스 《피가로의 결혼》 서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합주 첫 연습 장면, 경쾌한 분위기 전환
베토벤 바이러스 교향곡 제3번 F장조 Op.90 요하네스 브람스 갈등 후 감정 교류 장면, 서정적 연결
마에스트라 교향곡 제4번 d단조 4악장 로베르트 슈만 지휘자 실수 장면, 긴장 고조
SKY 캐슬 ‘마왕’ (Der Erlkönig) 프란츠 슈베르트 심리적 불안 장면, 긴박한 정서 표현
펜트하우스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무대 위 비극 장면, 절망의 감정 극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