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타악기의 모든 것
– 유율 타악기와 무율 타악기
ㅋ타악기는 단순한 ‘리듬 악기’가 아니다
국악에서 타악기는 단순히 박자를 맞추는 도구가 아니다.
타악기는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장단을 주도하며, 때로는 음악의 분위기나 의식 속의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는 핵심 구성 요소이다.
특히 한국 전통음악에서는 **‘장단’**이라는 고유한 시간 개념이 중요하다.
장단은 단순한 리듬을 넘어서 음악의 전체 구조와 흐름을 짜는 시간의 틀을 의미하며, 이 구조 안에서 타악기는 음악을 이끌고 규칙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타악기 없이 완성되는 전통음악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타악기를 이해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도 실용적인 분류 기준은
바로 ‘음높이(音高)’가 있느냐 없느냐, 즉 유율(有律)과 무율(無律)의 여부이다.
1. 유율 타악기 – 음높이를 가진 타악기들
유율 타악기는 일정한 음높이, 즉 고정된 음정을 가진 타악기이다.
이들은 단순히 리듬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율을 보조하거나 음악의 신호 및 전환을 표현하는 기능을 가진다.
이러한 유율 타악기는 주로 종묘제례악, 정악, 정재(궁중 무용 음악)에서 사용된다.
📌 정악은 조선시대 궁중과 양반층에서 연주되던 격식 있는 음악이다.
📌 정재는 궁중 무용이 결합된 음악 공연 형식으로, 왕과 신하 앞에서 연행되었다.
● 대표 유율 타악기
악기명 | 설명 | 사용 장르 |
편종(編鐘) | 서로 다른 음높이의 청동 종 16개를 나무틀에 걸고 채로 친다. 선율 구성 가능 | 종묘제례악, 정악 |
편경(編磬) | 옥으로 만든 얇은 경쇠 16개를 나무틀에 걸고 친다. 편종과 짝을 이룬다 | 종묘제례악, 정악 |
특종 / 특경 | 특종은 음악의 시작, 특경은 악장 전환이나 종료를 알리는 대형 종·경쇠이다 | 종묘제례악 |
방향(方響) | 얇은 금속판 16개를 틀에 배열하여 맑고 짧은 울림의 음을 낸다 | 정재, 향악 계열 정악 |
운라(雲鑼) | 서로 다른 음높이의 둥근 금속판을 원형으로 배열하여 맑은 음색과 선명한 음정을 제공한다 | 정재, 향악 등 |
‘12율’이란?
12율은 조선시대 정악에서 사용된 전통 음계 체계이다.
총 12개의 기준 음높이(율명)를 바탕으로 구성되며, 중국의 율관 개념에서 유래했으나
한국 고유의 음악 체계로 독립적으로 발전하여 국악의 음계 구조를 형성하였다.
2. 무율 타악기 – 음높이 없이 리듬과 신호 중심의 악기들
무율 타악기는 일정한 음높이가 없는 타악기이다.
이들은 음정보보다는 장단 형성, 박자 유지, 감정 표현, 신호 전달의 역할에 중점을 둔다.
무율 타악기는 정악뿐 아니라, 판소리, 산조, 농악, 무속음악 등
민속악 전반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 대표 무율 타악기
악기명 | 설명 | 장르 |
장구 | 채편과 북편을 손과 채로 번갈아 연주한다. 국악의 중심 리듬 악기이다 | 정악, 민속악, 판소리, 산조 등 |
좌고 / 사물북 | 정악북은 고정된 대형 북이며, 사물북은 어깨에 메고 연주한다 | 정악 / 사물놀이, 굿 |
소고 | 손에 들고 흔들며 연주하는 소형 북으로 시각적 효과도 크다 | 농악, 무속음악 |
징 | 둥근 금속판으로 깊고 묵직한 울림을 내며 극적인 순간을 강조한다 | 민속악, 일부 정악 |
꽹과리 | 작은 금속판으로 날카롭고 선명한 소리를 내어 리듬을 주도한다 | 농악, 사물놀이 |
박(拍) | 여섯 조각의 나무판을 엮어 만든 악기로 박자 구분과 절 구획에 사용된다 | 정악, 제례악 |
축 / 어 | 축은 음악 시작을, 어는 물고기 모양으로 음악 종료를 알리는 신호 악기이다 | 종묘·문묘 제례악 |
좌고 | 북을 받침대 위에 얹고 연주자가 앉아서 북채로 친다 | 정악, 제례악 |
노고 / 노도 | 종묘 동·서편에 배치되어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용 북이다 | 종묘제례악 |
뇌고 / 뇌도 | 천둥 소리를 표현하는 대형·소형 북이다 | 문묘제례악 |
영고 / 영도 | 조선 후기 문헌에 등장하는 왕릉 제례용 북이다 | 일부 묘제악 기록 |
정악북 vs 사물북의 차이점
정악북 또는 좌고는 연주자가 앉은 자세에서 사용하는 크고 무거운 북이다.
반면 사물북은 민속 타악 합주에서 어깨에 메고 양손으로 연주하며 빠르고 강한 리듬을 주도한다.
3. 유율 vs 무율 타악기 한눈에 정리
유율타악기 | 무율 타악기 | |
음높이 | 있음 (고정된 음정 보유) | 없음 |
기능 | 선율 보조, 신호 및 전환 역할 | 리듬 형성, 장단 유지, 감정 강조 |
사용 장르 | 정악, 종묘·문묘제례악, 정재음악 | 정악, 민속악, 판소리, 산조, 농악 등 |
대표 악기 | 편종, 편경, 방향, 운라 | 장구, 징, 박, 축, 어 등 |
타악기는 구조와 기능으로 이해해야 한다
국악에서 타악기는 단순한 리듬 악기가 아니다.
각 악기는 그 위치와 구조, 음색, 쓰임새에 따라 음악의 질서와 감정, 신호와 시간감각을 동시에 전달한다.
‘유율’과 ‘무율’이라는 분류는 단지 음높이 유무를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국악의 전체 구조와 시간 미학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 기준이다.
전통 타악기를 바라볼 때에는 단순히 ‘소리’를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그 악기가 음악 속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를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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