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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

한국 드라마 속 클래식 5선 1탄

by focus-y 2025. 7. 12.

 

클래식 음악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오늘날 한국 드라마 속에서도 클래식은 감정과 서사를 증폭시키는 강력한 매개체로 작용해왔다.
주요 장면에 삽입된 클래식은 인물의 내면을 직조하고, 사건의 전환점이나 기억의 여운을 더욱 깊이 새긴다.
대사나 영상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틈새를 섬세하게 채워주며, 이야기의 밀도를 높이는 예술 언어가 된다.

아래 다섯 곡은 한국 드라마에서 실제로 삽입된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서사와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대표적인 순간들이다.


1.  드라마 빈센조 : 푸치니 – 「Nessun dorma」 (오페라 〈투란도트〉 중) 

《빈센조》(tvN, 2021)

빈센조가 복수를 실행하며 승부의 순간을 맞이할 때, 테너 아리아 ‘Nessun dorma’가 극적으로 삽입된다.
"Vincerò! (나는 승리하리라!)"라는 후반부의 폭발적인 고음은 주인공의 냉철한 결단과 자신감을 음악으로 압축해낸다.
이 곡은 극의 클라이맥스를 장악하는 테마로 기능하며, 강한 서사의 추진력을 불어넣는다.

🎧 https://www.youtube.com/watch?v=cWc7vYjgnTs&list=RDcWc7vYjgnTs&start_radio=1

 


2.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 멘델스존 – 「무언가」 Op.19-1 ‘Sweet Remembrance’

 《도도솔솔라라솔》(KBS, 2020)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주인공 구라라의 일상과 연습 장면을 부드럽게 감싸는 선율.
멘델스존의 ‘무언가(Songs Without Words)’는 말이 아닌 음악으로 감정을 전하는 작품으로,
드라마 전반의 따뜻한 분위기와 주인공의 여린 감정을 서정적으로 떠받친다.

🎧 https://www.youtube.com/watch?v=CKtkHhYaeuI&list=RDCKtkHhYaeuI&start_radio=1

 


3.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 쇼팽 – 왈츠 Op.64 No.1 ‘Minute Waltz’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tvN, 2021)

병원 내 밴드 ‘99즈’가 함께 연주하는 장면에서 삽입된다.
경쾌한 리듬 속에서 인물 간의 농담, 우정, 갈등이 교차하며
드라마 특유의 유쾌한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현대적 활기와 고전적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장면이다.

🎧 https://www.youtube.com/watch?v=lccVbc05AYA&list=RDbBELcBzBh3E&index=2

 


4.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 베토벤 – 교향곡 제7번 2악장

 《미스터 션샤인》(tvN, 2018)

의병의 희생, 고애신의 상실감이 교차하는 순간, 베토벤의 7번 교향곡 2악장이 흐른다.
지속음형(오스티나토) 위에 전개되는 느린 악장은
절망, 조용한 저항, 장중한 비애의 정서를 극적으로 고조시킨다.
음악은 서사의 정서를 포개는 언어로 작용한다.

🎧 https://www.youtube.com/watch?v=O1VdzzMHYyI&list=RDO1VdzzMHYyI&start_radio=1

 


5.  드라마 : 파헬벨 – 캐논 D장조 (편곡 버전)

 《도깨비》(tvN, 2016)

김신과 지은탁이 첫눈과 관련된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삽입된다.
따뜻한 현의 울림과 반복되는 화음 진행은 운명적 사랑이라는 테마와 어우러져,
시간과 감정을 아우르는 서정적 정화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드라마, 광고, 결혼식에서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중 하나다.

🎧  https://www.youtube.com/watch?v=ZMZBREUZGzQ

 

 


이 다섯 곡은 단순한 삽입곡을 넘어, 드라마의 주제와 정서를 형상화하는 음악적 장치로 작용한다.
클래식은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고, 장면을 감정적으로 각인시킨다.
클래식이 울리는 순간, 드라마는 감정의 깊이를 가진 예술로 완성된다.

다음 편에서는 한국 영화 속 클래식 을 주제로 명곡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클래식이 영화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그 감동을 함께 따라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