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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뮤지컬 영웅 넘버 총정리(누가 죄인인가)

by focus-y 2025. 7. 17.

뮤지컬 〈영웅〉 대표 넘버 8곡

 

뮤지컬 영웅 사진

음악으로 완성되는 신념의 기록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부터 사형 직전까지의 마지막 1년을 다룬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단지 영웅적 행동을 그리는 데 머물지 않고, 인물의 내면과 역사적 맥락을 음악으로 섬세하게 풀어낸다. 다음은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대표 넘버 8곡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다.


1.〈영웅〉 – 타국의 태양 아래서 되뇌는 결의

이 곡은 안중근과 동지들이 하얼빈 의거를 앞두고 조국을 떠올리며 부르는 타이틀 넘버이다.
“타국의 태양, 광활한 대지 / 우린 어디에 있나…”라는 서정적인 가사는 망명지에서 느끼는 고독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이후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라는 구절은 의열 투쟁의 철학을 드러낸다.
곡은 조용한 도입에서 시작해 대합창으로 확장되며, 이념과 사명이 집단적 결의로 승화되는 장면을 연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hRYaAFVnqs

출처 : 대한민국 육군 [ROK ARMY]

 

 

 


2. 〈단지동맹〉 – 피로 맺은 맹세, 역사의 전환점

1909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 자작나무 숲에서 안중근과 동지들이 손가락을 자르고 맹세한 단지동맹 장면에 등장하는 곡이다.
“저 안중근, 이 한 손가락 / 조국을 위해 바치겠습니다”라는 선언은 실질적 희생을 동반한 결의를 압축한다.
곡은 내레이션처럼 시작되며 점차 타악과 브라스, 중창이 더해져 집단적 고조감을 형성한다.
이 넘버는 작품 초반부 서사를 결정짓는 전환점이자, 암살 결행이라는 커다란 흐름을 개시하는 구조적 핵심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U82ez-KLq4

출처 : ACOM MUSICAL

 


3. 〈당신을 기억합니다〉 – 설희의 증언, 역사적 비극의 기억

명성황후를 모셨던 궁녀 설희가 과거를 회상하며 부르는 곡이다.
그녀는 황후 시해 장면을 목격했던 충격과 함께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라며 과거의 상처를 현재의 신념으로 환원시킨다.
이 곡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개인적 트라우마를 넘어선 기억의 선언이자 역사의 고발로 기능한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혼잣말 같은 독백에서 시작해 후반부에는 합창과 함께 감정이 폭발하며, 설희라는 인물의 정체성과 동기를 관객에게 각인시킨다.

https://www.youtube.com/watch?v=pW7jAzD1Ffc

출처 : ACOM MUSICAL

 


4. 〈내 마음 왜 이럴까〉 – 실패 이후, 누설을 막기 위한 마지막 결단

이 곡은 설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후, 체포되기 직전 기차 난간에 선 채 부른다.
그녀는 잡히면 고문당할 것이고, 독립군의 정보를 누설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다.
“살아가지 못할 가혹한 운명 / 내 마음 왜 이리 약해질까…”라는 가사는 무력감, 죄책감, 책임감이 교차하는 그녀의 내면을 드러낸다.
곡은 절제된 절망으로 시작해, 끝내 의지를 꺾지 않기 위한 자기단절의 선언으로 끝난다. 이 장면은 설희 서사의 종결이자, 인물의 고결한 퇴장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WxsVXMBiQa4

출처 : ACOM MUSICAL

 


5. 〈그날을 기약하며〉 – 절망 속에서도 이어지는 희망

옥중의 안중근과 동지들이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함께 부르는 곡이다.
“이천만 동포의 깊은 한숨을 대신하듯 불어오는 이 바람…”이라는 가사는 민족의 울분을 안은 채 미래를 기약하는 결의를 표현한다.
서정적인 도입에서 시작해 중반부터는 힘 있는 합창이 더해지며 감정이 고조된다.
이 곡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희망을 담은 장면으로, 작품의 정서적 균형을 이룬다.

https://www.youtube.com/watch?v=VkGjZNLuxrQ

출처 : 대한민국 육군 [ROK ARMY]

 

 


6. 〈누가 죄인인가〉 – 법정에서의 절규, 정의의 최후 항변

안중근이 재판정에서 일본의 죄목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외치는 넘버이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케 한 죄 / 누가 죄인인가!”라는 반복되는 대사는 관객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멜로디보다 선언과 리듬이 강조되며, 극의 클라이맥스로 기능한다.
이 곡은 안중근이 단지 저격자가 아닌 사상가이자 민족의 대변자임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R0SsnpTI_I

출처 : KBS 레전드 케이팝

 


7. 〈내 사랑하는 아들 도마〉 – 어머니의 유언, 모정의 절절한 흐름

조 마리아 여사가 순국을 앞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곡이다.
“십자가 지고 홀로 가는 길 / 너를 위해 기도하리니 힘을 내다오”라는 대사는 신앙, 어머니의 사랑, 민족적 신념이 교차하는 정서를 보여준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 위에서 고요히 시작해, 후반부 감정의 폭이 넓어지며 관객의 눈시울을 자극한다.
이 곡은 영웅의 탄생 뒤에 놓인 가족의 고통과 희생, 그리고 믿음의 연대를 조명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1ZQjUWbbOo0

출처 : ACOM MUSICAL

 


8. 〈장부가〉 – 죽음을 앞두고 되뇌는 철학의 노래

안중근이 사형 직전 옥중에서 부르는 마지막 곡이다.
“하늘에 맹세한 장부의 큰 뜻 / 하지만 나는 왜 머뭇거리나…”라는 구절은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는 인간적 고뇌와,
그럼에도 끝까지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를 함께 담고 있다.
곡은 낮은 음성으로 출발해 점점 고양되며, 마지막엔 사내 대장부로서의 의지를 정제된 감동으로 표현한다.
〈장부가〉는 작품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인물과 관객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https://www.youtube.com/watch?v=0E-ySt6biew

출처 : KOM

 


뮤지컬 〈영웅〉의 넘버들은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과 사건의 맥락을 음악적으로 풀어낸 서사의 축이다.
이 8곡은 각각의 장면과 감정의 정점을 관통하며, 안중근과 설희,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인간성과 신념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 곡들을 통해 우리는 '영웅'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를 되묻게 되며, 역사가 단지 과거가 아닌 현재를 비추는 거울임을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