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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31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7 영산재(靈山齋) ②편 - 영산재의 범패 영산재의 범패 – 한국 불교 성악의 정수1. 범패의 개념과 위치범패(梵唄)는 불교 의례에서 경전이나 진언을 음악적으로 읊는 성악 양식으로, 가곡과 판소리와 함께 한국 전통 3대 성악 장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리듬과 화성이 없는 단성 선율로 구성되며, 불교 의식인 '재(齋)'에서 승려들이 의식의 장엄성과 공덕 회향을 위해 부르는 음악이다.고정된 장단 구조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의식의 흐름과 장부의 지휘에 따라 선율이 유기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형식적인 음악의 틀을 벗어난, 의례에 밀착된 즉흥적 성격을 보여준다.특히 범패는 영산재와 같은 대규모 불교 의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소리(성악), 몸짓(작법무), 그림(괘불), 공간 장엄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기능한다.2. 범패의 구조: 안채비, 겉채.. 2025. 9. 5.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7 영산재(靈山齋) ①편 — 불교 의례와 종합예술의 가치 영산재는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산 자에게는 부처의 가르침을 일깨우는 대표적인 불교 천도의례이다. 『법화경』에서 석가모니가 인도 영취산에서 중생을 향해 설법한 장면, 즉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상징적으로 재현한 의식이라는 데 본래적 의의가 있다.197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오늘날 영산재는 단순한 종교 행위를 넘어, 음악(범패), 무용(작법무), 회화(괘불), 공예(불구) 등 다양한 예술 요소가 집약된 불교 종합예술의 정수로 간주된다.1. 영산재의 역사와 전승 —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영산재는 조선 전기 문헌에서도 언급되며, 조선 후기에 이르러 범패, 작법무, 49재의 전통이 통합되며 오늘날과.. 2025. 9. 4.
8월 30일 KBS 국악한마당 다시보기 – 대학 무용 축제,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무대 KBS 국악한마당 1569회(2025년 8월 31일 방영)는 ‘대학 무용 축제’라는 주제로,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대학생들과 스승들이 함께 꾸민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이번 공연은 기억을 품은 몸짓, 세대를 넘어 이어진 춤의 숨결을 주제로, 전통무용의 깊이와 오늘의 이야기를 담아낸 창작무용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프로그램 🎶1. 〈강선영류 태평무〉무용: 이소정, 강승연, 김현지, 양수린, 조혜원( 한예종 전통예술원 무용단 )한국무용의 대표적인 춤 중 하나인 태평무를 강선영 선생의 맥으로 이어가며,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장단과 춤사위를 보여준다. 📺 https://www.youtube.com/watch?v=O1nWIX6zc4Q출처 : KBS 레전드 케이팝 2. 〈굿, 넋〉안무: 이소정.. 2025. 8. 31.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6 아리랑 ③편- 한국인의 노래, 아리랑의 진화(소향, 윤도현, BTS) 한국인의 노래, 아리랑의 진화 – 지역 아리랑과 현대 창작 아리랑‘아리랑’은 본조,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십 종 이상의 다양한 아리랑이 전승되어 왔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창작 민요, 대중가요, 퓨전 음악, K-pop 무대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며 새로운 옷을 입고 불리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지역 기반 아리랑과 현대 창작 아리랑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함께 살펴본다.1. 강원도 아리랑 – 산맥 너머 한의 정서📍 강원도 전역토리: 메나리토리 (동부 민요)음계·장단:상행: 미·라·도'·(레')·미'의 4음 음계하행: 미'·(레')·도'·라·솔·미의 5음 음계장단: 장단: 엇모리장단 (10/8박 – 3+2+3+2 구조)메나리토리는 선율의 방향에 따라 구성음이 달라지는.. 2025. 8. 30.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6 : 아리랑 ②편 본조,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의 특징과 감상 포인트 1. 본조 아리랑 – 가장 보편적이고 현대적인 아리랑전승 배경1926년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로 사용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이후 대중가요, 교과서, 합창, 국악 창작곡 등으로 재해석되며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랑’으로 자리잡았다. 가사 대표 구절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토리와 음악적 특징토리: 경토리 중에 신경토리 (경기민요)음계: 솔–라–도–레–미 (5음음계), 종지음은 ‘도’장단: 세마치 장단 (9/8박자)특징: 구성은 간결하고 리듬감은 부드러우며,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구조이다.감상 포인트‘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아리랑’으로, 가장 대중적이며 다양한 장르로 확장된 아리랑이다. 선율이 단조롭고 .. 2025. 8. 25.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6 : 아리랑 ①편 – 민족의 노래, 세계의 노래가 되다 - 아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시리즈 1. 아리랑의 정의와 보편성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로, ‘아리랑’ 또는 유사한 발음이 포함된 후렴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구조의 노래이다. 특정한 정형 가사 없이 자유로운 내용으로 부를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열린 민요라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를 지닌다. 선율 또한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외국인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보편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2. 민중의 삶에서 비롯된 노래아리랑은 특정 계층이나 제도권 음악 교육과정과 무관하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불리며 전승되어온(구전) 음악유산이다. 나무하기, 모심기, 논매기, 나물 캐기 등 노동의 순간마다 민중들이 삶의 고단함을 달래며 부른 노래였으며, 혼자서 흥.. 2025.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