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10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7 영산재(靈山齋) ②편 - 영산재의 범패 영산재의 범패 – 한국 불교 성악의 정수1. 범패의 개념과 위치범패(梵唄)는 불교 의례에서 경전이나 진언을 음악적으로 읊는 성악 양식으로, 가곡과 판소리와 함께 한국 전통 3대 성악 장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리듬과 화성이 없는 단성 선율로 구성되며, 불교 의식인 '재(齋)'에서 승려들이 의식의 장엄성과 공덕 회향을 위해 부르는 음악이다.고정된 장단 구조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의식의 흐름과 장부의 지휘에 따라 선율이 유기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형식적인 음악의 틀을 벗어난, 의례에 밀착된 즉흥적 성격을 보여준다.특히 범패는 영산재와 같은 대규모 불교 의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소리(성악), 몸짓(작법무), 그림(괘불), 공간 장엄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기능한다.2. 범패의 구조: 안채비, 겉채.. 2025. 9. 5.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6 아리랑 ③편- 한국인의 노래, 아리랑의 진화(소향, 윤도현, BTS) 한국인의 노래, 아리랑의 진화 – 지역 아리랑과 현대 창작 아리랑‘아리랑’은 본조,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십 종 이상의 다양한 아리랑이 전승되어 왔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창작 민요, 대중가요, 퓨전 음악, K-pop 무대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며 새로운 옷을 입고 불리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지역 기반 아리랑과 현대 창작 아리랑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함께 살펴본다.1. 강원도 아리랑 – 산맥 너머 한의 정서📍 강원도 전역토리: 메나리토리 (동부 민요)음계·장단:상행: 미·라·도'·(레')·미'의 4음 음계하행: 미'·(레')·도'·라·솔·미의 5음 음계장단: 장단: 엇모리장단 (10/8박 – 3+2+3+2 구조)메나리토리는 선율의 방향에 따라 구성음이 달라지는.. 2025. 8. 30.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6 : 아리랑 ②편 본조,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의 특징과 감상 포인트 1. 본조 아리랑 – 가장 보편적이고 현대적인 아리랑전승 배경1926년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로 사용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이후 대중가요, 교과서, 합창, 국악 창작곡 등으로 재해석되며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랑’으로 자리잡았다. 가사 대표 구절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토리와 음악적 특징토리: 경토리 중에 신경토리 (경기민요)음계: 솔–라–도–레–미 (5음음계), 종지음은 ‘도’장단: 세마치 장단 (9/8박자)특징: 구성은 간결하고 리듬감은 부드러우며,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구조이다.감상 포인트‘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아리랑’으로, 가장 대중적이며 다양한 장르로 확장된 아리랑이다. 선율이 단조롭고 .. 2025. 8. 25.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6 : 아리랑 ①편 – 민족의 노래, 세계의 노래가 되다 - 아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시리즈 1. 아리랑의 정의와 보편성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로, ‘아리랑’ 또는 유사한 발음이 포함된 후렴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구조의 노래이다. 특정한 정형 가사 없이 자유로운 내용으로 부를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열린 민요라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를 지닌다. 선율 또한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외국인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보편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2. 민중의 삶에서 비롯된 노래아리랑은 특정 계층이나 제도권 음악 교육과정과 무관하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불리며 전승되어온(구전) 음악유산이다. 나무하기, 모심기, 논매기, 나물 캐기 등 노동의 순간마다 민중들이 삶의 고단함을 달래며 부른 노래였으며, 혼자서 흥.. 2025. 8. 25.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6 : 남사당놀이의 역사와 구성 1. 남사당놀이란 무엇인가남사당놀이는 조선 후기에 등장한 전문 유랑 예인 집단 남사당패가 전승한 종합 민속예능이다. 서민을 위한 오락 공연의 대표적 사례로, 풍물·곡예·탈놀이·인형극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전통 연희다.196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공연은 민중에게 흥(興)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억눌린 현실 속에서 공동체적 연대와 위로의 역할을 담당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 민속예술의 정수로 평가된다.2. 유래와 남사당패남사당패는 보통 30~50명 규모의 남성 예인 집단으로, 경기와 충청을 중심으로 전국을 떠돌았다. 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제당(祭堂)에서 풍물을 울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이어서 본격적인 놀이마당을 열.. 2025. 8. 23.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5 : 처용무 – 오방색 춤사위에 담긴 궁중 정재와 설화 1. 정의와 개요처용무는 신라 헌강왕 시절의 처용 설화에서 유래한 궁중 정재(呈才)로, 향악에 바탕을 둔 한국 전통 무용이다. 다섯 명의 무용수가 오방색 의상을 입고 처용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단순한 예술을 넘어 벽사진경(辟邪進慶: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의 상징을 지닌다.현재 처용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1971)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 유래와 역사 – 처용 설화처용무의 기원은 『삼국유사』에 전하는 다음과 같은 설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신라 헌강왕 때, 역신(疫神)이 처용의 집에 들어가 그의 아내와 함께 침상에 있었다. 처용이 그 장면을 목격했음에도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노래와 춤을 추며 태연하게 대했다. 이에 감동한 역신은 “처용이 사는.. 2025.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