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민속예능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보름달 아래 원을 그리며 부르는 노래이자 춤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강술래의 유래, 음악적 특징(육자배기토리), 춤 구조, 삽입 놀이까지 한눈에 정리했다.

목차
1. 강강술래란 무엇인가? – 유네스코가 주목한 전통 예술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보름달 아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부르는 노래이자 춤으로, 노래와 춤, 놀이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집단적 민속예능이다.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전승되어 왔으며,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1966년 지정)로 보호되고 있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 강강술래의 기원, 추석과 이순신의 이야기
강강술래의 유래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설이 존재한다.
1) 추석 명절의 세시풍속 설
오곡이 무르익는 추석 무렵, 보름달 아래 마을 여성들이 모여 농사의 수고를 위로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벌이던 놀이로 여겨진다. 명절의 축제성과 흥겨움이 어우러진 여성 중심의 공동체 무용으로, 전통 농경사회 속 집단의 화합과 풍요의 기원을 담고 있다.
2) 임진왜란 시기의 군사전략 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적을 기만하기 위해 여성들을 성곽 위로 불러모아 강강술래를 돌게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설은 문헌 기록보다는 구전되는 이야기이며, 실제 유래보다는 강강술래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전승적 해석으로 이해된다.
🎧 관련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ZbRv2DLB9NA
3. 강강술래의 음악적 특징 – 육자배기토리의 매력
강강술래는 전라도 지역에 기반한 육자배기토리를 바탕으로 한 민요형 선율로 구성된다. 육자배기토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 주요 구성음: 미, 라, 도(시)
- ‘도(시)’의 의미: 도 음을 낸 뒤 항상 시로 꺾어 내려오는 음형을 포함하며, 이는 하나의 음군으로 간주된다.
- 종지음: 일반적으로 ‘라’음으로 마무리된다.
- 발성법: 굵고 눌러 내는 음색으로, 극적이고 감정적인 표현력이 돋보인다.
이와 같은 음계적 특징은 강강술래의 정서적 울림과 집단적 에너지를 음악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요소이다.
4. 춤과 놀이가 함께 어우러진 강강술래의 무대
🔸 기본 구조
원무(圓舞) 형식으로, 우리나라 춤 중 유일하게 손을 맞잡고 도는 집단무용이다.
왼손을 앞으로, 오른손을 뒤로 돌려 서로의 손을 교차로 얽으며 손을 잡는 것이 기본 자세이다.
🔸 음악 구조에 따른 춤 전개
| 장단 | 명칭 | 특징 |
| 진양조 | 늦은강강술래 | 느린 걸음으로 시작. 선창자의 노래에 맞춰 원을 천천히 왼쪽으로 회전함. |
| 중모리/중중모리 | 중강강술래 | 걸음이 빨라지고 어깨놀림이 동반됨. 원의 반경이 커지고 역동성이 증가. |
| 자진모리 | 자진강강술래 | 급속한 회전, 양발로 뛰는 동작으로 극대화된 에너지를 표현함. |
5. 삽입 놀이 TOP 7 – 직접 보면 더 흥겨운 민속의 리듬
강강술래는 단순한 원무에 그치지 않고, 노래가 진행되며 다양한 유희적 민속놀이가 삽입되어 전체 놀이의 생동감을 더한다. 아래는 영상(YouTube) 속에 실제 등장하는 삽입 놀이 7가지를 시간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 유네스코 강강술래 감상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7pyBqkPCs-o
| 순번 | 놀이명 | 설명 |
| ① | 남생이놀이 | 원 안으로 들어간 익살꾼이 “남생아 놀아라”를 외치며 웃음을 자아내는 즉흥적인 동작을 춘다. 춤과 익살이 결합된 개별 퍼포먼스. |
| ② | 개고리 개골청 |
“개고리 개골청”이라는 소리에 맞춰 개구리처럼 튀는 동작을 반복하는 유희적 놀이. 몸을 낮추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
| ③ | 고사리꺾기 | 앉아 있는 참가자 위로 선두가 차례로 넘어가며 걷는 놀이. 긴장감과 신체적 기술을 요구한다. |
| ④ | 청어엮기 청어풀기 |
줄지어 선 사람들이 어깨를 엮듯, 풀듯 이동하며 어촌의 청어엮기, 청어풀기 과정을 표현한 협동 놀이. |
| ⑤ | 덕석몰기 | 전체가 중심으로 몰리며 ‘덕석’을 말듯 몸을 오므리는 집단 동작. 축소된 원으로 에너지를 압축한다. |
| ⑥ | 덕석풀기 | 덕석몰기의 반대 동작. 원이 다시 확장되며 에너지가 퍼져나가는 흐름을 표현한다. |
| ⑦ | 문지기놀이 | 두 사람이 팔을 들어 문을 만들고 나머지가 그 아래를 통과하는 놀이. 팔을 여닫으며 문을 표현한다. 공간 인식과 협동이 돋보인다. |
6. 강강술래, 오늘날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강강술래는 과거의 전통으로만 남지 않고, 오늘날에도 활발히 계승되고 있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특히 매년 가을 전라남도 해남에서 열리는 ‘명량대첩 축제’에서는 웅장한 강강술래 퍼포먼스를 직접 볼 수 있다.
이 축제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당시 여성들이 성곽 위에서 돌던 강강술래를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수십 명의 무용수들이 달빛 아래에서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는 장면은, 전통과 역사가 한데 어우러진 장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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