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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6 : 아리랑 ②편 본조,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의 특징과 감상 포인트

by focus-y 2025. 8. 25.

 

 

아리랑 비교 사진

1. 본조 아리랑 – 가장 보편적이고 현대적인 아리랑

전승 배경
1926년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로 사용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이후 대중가요, 교과서, 합창, 국악 창작곡 등으로 재해석되며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랑’으로 자리잡았다.

 

가사 대표 구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토리와 음악적 특징

  • 토리: 경토리 중에 신경토리 (경기민요)
  • 음계: 솔–라–도–레–미 (5음음계), 종지음은 ‘도’
  • 장단: 세마치 장단 (9/8박자)
  • 특징: 구성은 간결하고 리듬감은 부드러우며,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구조이다.

감상 포인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아리랑’으로, 가장 대중적이며 다양한 장르로 확장된 아리랑이다. 선율이 단조롭고 친숙하여 합창, 관현악, K-pop 등 장르를 넘나들며 사용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Y1_UcxpSZA

출처 : KBS 레전드 케이팝

 


2. 정선 아리랑 – 한국인의 한(恨)을 노래하다

전승 배경
강원도 정선에서 전해지는 향토 민요인 〈정선 엮음아라리〉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20세기 중반, 경기민요 소리꾼 김옥심이 무대용 민요로 정리하여 발표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정선아리랑제를 통해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

 

가사 대표 구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지려나 만수산 검은구름이 막 모여든다

 

토리와 음악적 특징

  • 토리: 메나리토리 (동부민요)
  • 음계: 상행 (미–라–도–레) / 하행 (레–도 또는 라–솔–미) 상행시 솔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 장단: 중모리 장단 (12/8박)
  • 특징: 느리고 여백이 많은 선율, 긴 호흡과 애절한 시김새. 메나리토리 특유의 상행·하행 음형이 명확하며, ‘한(恨)’의 정서를 강하게 담는다.

감상 포인트
긴 호흡과 슬픈 음색이 마음을 적시는 곡으로, 아리랑의 정서적 깊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아리랑이다. ‘아라리요’라는 후렴이 인상 깊다.

https://www.youtube.com/watch?v=pCYGb_nAE4g

출처 : 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

 


3. 밀양 아리랑 – 흥겹고 신명 나는 동남권 아리랑

전승 배경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 전해지며, 농악과 민속놀이에서 즐겨 불렸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이  ‘밀양 아리랑’을 군가로 개사하여 부르기도 했다. 현재 ‘밀양아리랑대축제’로 활발히 계승 중이다.

가사 대표 구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토리와 음악적 특징

  • 토리: 메나리토리 (동부민요)
  • 음계: 상행 (미–라–도–레) / 하행 (레–도 또는 라–솔–미) 상행시 솔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 장단: 세마치 장단 (9/8박자)
  • 특징: 빠르고 경쾌한 리듬, 반복성이 강한 구조. 강세 억양이 뚜렷하며, 군더더기 없는 단성적 선율로 민중의 신명을 이끈다.

감상 포인트
들으면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흥겨움이 매력이다. 경쾌하고 단순한 구조로 민중의 삶 속 흥을 담았다. 또한, 군가로 활용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아리랑이 단순한 노래를 넘어 민족의 저항정신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기능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tt2UW_NUC3g

출처 : 국립남도국악원

 


4. 진도 아리랑 – 남도 특유의 구성진 맛

전승 배경
전라남도 진도에서 전승되며, 남도소리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1970년대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매년 ‘진도아리랑축제’에서 중심적으로 다루어진다. 고유의 꺾는 소리와 구수한 창법으로 사랑받는다.

 

가사 대표 구절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아 났네

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 속엔 희망도 많다

 

토리와 음악적 특징

  • 토리: 육자배기토리 (남도민요)
  • 음계: 미–라–도(시) 
    • : 떠는 음
    • : 평으로 내는 음
    • : 항상 ‘시’로 꺾는 음
  • 장단: 세마치 장단 (9/8박자)
  • 특징: 꺾는 소리, 강한 시김새, 짧고 반복적인 구조. 육자배기토리의 정형적 구성으로 구성진 감성과 흥을 담는다.

감상 포인트
풍류와 한을 동시에 담아낸 진도 소리는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선율 자체가 감정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며, 소리꾼의 기량에 따라 깊은 울림을 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nyaAPmAgkM

출처 : 누가누가 잘하나 KBS동요

 


마무리 – 4대 아리랑이 전하는 민족의 감정과 삶

본조,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은 지역에 따라 선율, 장단, 정서가 다르지만, 모두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노래이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고단한 삶을 노래하고 공동체를 연결하며 한과 흥을 동시에 담은 한국인의 정서적 유산이다.

이러한 아리랑의 가치로 인해, 2012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오늘날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4대 아리랑 외에 다양한 아리랑과 현대판 아리랑들까지 살펴보고자 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이야기 6 아리랑 ③편- 아리랑의 진화 - 소향 윤도현 BTS https://focus-nanire88.com/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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